1998년부터 99년까지 방송이 되었던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의 간판 코너였던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는 중·고등학생들이 학교 옥상에 올라 학교나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자신의 고민을 외치는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청소년들의 연예계 등용문이 되기도 했던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의 출신 연예인은 판유걸이었습니다.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판유걸은 "판!유!걸!"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독특한 동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제는 연극배우가 된 판유걸이 전하는 90년대의 이야기 18년 전 그 시절을 다시 추억해 봅니다.
옥상에서 외친 우리들의 이야기
1977년 이후 태어나 컴퓨터를 자연스럽게 학습했던 N세대! 이들이 10대를 보냈던 90년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던 시대였습니다. 손편지를 썼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삐삐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휴대 전화를 학창시절에 사용했던 세대입니다.
이제 막 등장한 1세대 아이돌에게 열광하고, 도서상품권을 팔아 콜라텍에서 춤을 추었고, 오락실에서 펌프와 DDR을 즐겼던 소년 소녀들이지만 화려해 보였던 1998년은 IMF 직후이기도 했습니다. 예민한 사춘기시기에 IMF를 겪어야했던 그때의 아이들은 1998년,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옥상외전
2016년, 다시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18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는데, 강남 은마아파트의 아파트 평당 가격은 52배가 올랐고, 출생아수는 196,090명이 줄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광장문화를 경험했지만,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를 통해서 극렬한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2016년 저성장, 저출산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3포 세대로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이들이 18년만에 다시 학교 옥상에 올랐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부모로, 이미 지나간 첫사랑으로, 누군가의 아내이자 남편으로 살아가는 30대들입니다. 과연 이들은 2016년 옥상에 올라서서 어떤 이야기들을 외칠까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이들이 외침이 다시 옥상에서 울려 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