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우완 투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첫 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승리를 지켰습니다.
4월 21일 오승환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팀이 5-3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8경기만에 첫 실점을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이 0.00에서 2.08로 올랐습니다. 무려 3시간 21분의 우천 연기 후 올라온 오승환은 평소보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으며, 투구수는 30개, 최고구속은 93마일(약 150km)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언론 "오승환, 시즌 초반 쇼크 일으켰다"
오승환은 2010년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할 때 '악력 측정'을 하면서 운동선수 중 악력이 가장 좋다는 레슬링선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적이 있으며, 공을 찍어 던질 수 있는 건 오승환의 타고난 악력 덕분입니다.
이 때문에 오승환은 실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MLB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은 이유이며, 또 찍어 던지는 공은 남다른 '회전수'를 보입니다. 올 시즌 직구의 평균 회전수는 2310rpm을 기록했는데, MLB 투수 평균치는 2239rpm입니다. rpm는 분당 회전수이며, 이를 초당으로 환산하면 오승환의 공은 초당 38.5회, MLB 평균치는 37.3회 회전했습니다. 회전수가 높은 공은 흔히 볼끝이 살아 들어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의하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뛴 2013년 오승환의 평균구속은 150km였습니다. 이때 평균 회전수는 초당 44회, KBO리그 평균치인 37.8회를 뛰어넘었습니다. 300구 이상 던진 우투수 중 4위이며, 올 시즌은 초당 40.5회를 기록한 2012년 수치와 비슷합니다.
"오승환을 보면 롭 넨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온어스(SOE)'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프 시즌때 새로운 계약으로 시즌을 맞이한 10명의 선수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오승환이 여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이 매체는 오승환에 대해서 "우리는 세인트루이스가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던 셋업맨 오승환과 계약했을 때 그가 지난 두 시즌 동안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보냈다는 것 말고는 잘 알지 못했다. 우리가 아는 건 그의 훌륭한 기록(지난 11시즌동안 평균자책점 1.81)과 그의 두 별명(끝판왕, 돌부처)이 전부였다"면서 "오승환은 빅리그에 와서 사실상 '언히터블(unhittable)'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오승환은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와 '1년 보장+구단 옵션'이라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으며, 오승환은 계약 첫해 총 500만달러를 받으며 2년째에는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