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UN사무총장, 전 장관
- 출생: 1944년, 충청북도 음성
- 소속: UN(사무총장)
- 학력: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 수상: 2015년 티퍼래리 국제평화상
- 경력: 2006.12~ 제8대 UN 사무총장
4월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부 공무원으로 미국 연수를 하던 1985년 당시 미국에 망명해 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했던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비밀해제 문건을 공개했으며, 이날 공개한 문건에 의하면 하버드 대학에서 연수중이던 반기문 당시 참사관(과장급)은 1985년 1월 7일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미국의 학계·법조계 인사들이 망명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1월 10일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발송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이같은 사실을 류병현 당시 주미대사에게 보고했고, 류병현 대사는 이를 '김대중 동정'이라는 제목의 전보로 8일 본국의 외교부 장관에 보고했습니다. 당시 반기문 총장은 외교부 소속이긴 했지만, 업무와 관계없는 연수생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본인의 의사에 따른 적극적인 보고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조작한 '내란음모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 미국에 망명한 상태였으며, 198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대 총선을 앞두고 귀국 의사를 밝히자, 전두환 정권은 "귀국시 재수감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전이 불투명해지자 '김대중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는 캠페인(Campaign to Assure a Safe Returen for Kim Dae Jung)' 주도로 미국의 학계 및 법조계 인사 135명이 김 전 대통령의 무사귀환을 위한 연서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보냈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외교문서 등에 의하면 한국 정부는 망명기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했고, 반기문 총장 역시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연수생 신분임에도 적극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정을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반기문 대망론은 청와대 발 러브콜이라는 해석 속에서 총선 이전까지는 여권에서 상수로 작용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한 매체의 대선 출마 질문에 언급 자체를 삼가했으며,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대권에 뜻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반기문 인지도는 충분한 반면, 마땅히 국내에서 내세울만한 업적이 없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반기문 총장은 올해 말에 임기가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