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전, 그리고 상대팀에는 자신의 '워너비'가 뛰고 있었습니다. LA에인절스 최지만(나이 24세, 한국)에게는 꿈과 같은 하루였을 것입니다.
4월 9일 추신수와 최지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LA에인절스의 시리즈 2차전 경기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2번 우익수, 최지만은 7번 1루수였습니다.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며, 텍사스가 에인절스에 7-3으로 승리했습니다.
최지만은 동산고 시절 포수로서 전국 고교 탑을 다툴 정도의 레벨이었으며,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드래프트에 나왔으면 1·2라운드에서 뽑힐만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지만, MLB데뷔 후 첫 선발 출전... 추신수와 격돌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42만50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으며, 마이너리그 5시즌 동안 타율 0.302 35홈런 211타점을 기록한 최지만은 빅리그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인천 동산고의 대형 포수로 2010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행을 선택한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중 가장 아래인 루키리그부터 시작했고, 데뷔 첫 해 타격왕과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수가 될 것이라는 꿈도 잠시, 그는 이듬해 허리 수술로 1년을 통째로 허비했고 포수 마스크도 벗어야 했습니다. 주자와 잘못해 충돌하면 선수생활까지 끝날 것이라는 진단 때문이었으며, 그때 그 수술로 최지만은 지금도 잠잘 때 똑바로 눕지 못하고 새우잠을 잡니다.
2014년에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하여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종아리뼈 골절 부상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왼손타자였던 최지만은 절치부심하고 지난해 시즌 도중 스위치히터 변신을 변신했습니다.
한편, 최지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룰5 드래프트'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뒤 LA 에인절스로 이적했습니다. 최지만은 룰5드래프트 규정대로 최소 90일동안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었으며, 하지만 최지만의 입지가 탄탄한 건 아닙니다. 에인절스 주전 1루수는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입니다. 발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그가 돌아온다면 당연히 1루는 푸홀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으며, 대신 최지만은 외야도 소화할 수 있고, 스위치히터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높은 타율은 아니지만 터질 때 터져주는 타격, 안정적인 1루 수비와 좌익수를 볼 수 있다는 매력이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최지만의 팀내 역할은 1루와 좌익수 백업, 그리고 좌타 대타 요원입니다. 역할이 역할이기에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진득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며, 최지만은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갖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