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나이 28세)가 구단의 압박에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4월 1일 김현수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는 김현수가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과 세번째 면담을 마친 직후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코스포츠는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 구단에서 메이저리거로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은 이날도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트리플A(볼티모어 트리플A팀 노포크)로 내려가 경험을 더 쌓은 뒤 메이저리그로 올라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최근 볼티모어는 룰 5 드래프트로 영입한 조이 리카드를 개막전 로스터(25명)에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달러에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었는데, 볼티모어는 700만 달러를 보전하고 방출하거나 개막 로스터에 넣어야 합니다.
김현수, 마이너리그 거부권 행사
컴캐스트 스포츠 넷에서 볼티모어 구단을 전담 취재하는 리치 더브러프 기자는 "쇼월터 감독이 오늘 김현수를 세 번째로 면담했다. 그러나 사태 해결에 이르렀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트위터에서 전했습니다.
오는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을 불과 나흘 앞둔 상황에서 개막전에 출전할 25인 로스터를 확정하지 못한 볼티모어는 난처한 처지이며, 김현수도 볼티모어 구단이 기회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마이너리그행을 강요하는 상황이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볼티모어 구단이 강제로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면 계약은 즉각 파기되고, 700만달러도 구단이 전액 물어내야 하기에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더욱 벼랑에 내몰고 있습니다.
한편, 김현수는 지난해 12월 29일 미국에서 계약을 마치고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메이저리그에 강한 도전의지를 밝혔습니다.
사도스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김현수가 마이너 행을 받아들이는 건 팀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과 같다. 볼티모어는 선수와 계약조건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 팀은 선수를 방출하고 개런티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차라리 다른 팀 마이너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MLB 데뷔하여 볼티모어에게 복수 해주길"이라며 볼티모어 구단을 비판함과 동시에 김현수를 응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