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429회 '두여자의 고백 - 럭셔리블로거의 그림자' 편
'도도맘 스캔들'과 '판교대첩'으로 미디어와 대중에게 알려진 이른바 '럭셔리블로거'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블로거와는 달리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팬덤을 형성합니다.
닉네임 '핑크마미' 조주리는 인기 블로거이자 럭셔리 블로거입니다. 조주리는 "우리들끼리 '행사 뛴다'이러거든요. 우리들끼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럭셔리 블로거 '도도맘 스캔들'로 알려진 김미나는 "혼자만 보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면 어떤 재미의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밝혔습니다.
두 여자의 고백
이들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2~3만명이 보고 많게는 수천개의 댓글과 '좋아요'가 달립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 전업주부에서 일약 사업가로 변신한 럭셔리블로거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럭셔리블로그에 매일 들어가 그들의 일상을 구경하고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는 걸까요?
하지만 럭셔리블로거의 세계에 화려함만 있는 것은 아닌데, 블로그로 흥했던 그들은 또 블로그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그들에게 열광했던 사람들이 일순간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럭셔리 블로거 현상에는 한국 사회의 현재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사생활을 공개하며 그 관심을 즐기다가 인기를 얻게 되고, 그 인기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돈과 명품에 대한 동경, 인터넷을 통한 위험하고 표피적인 인간 관계 그리고 이를 즐기는 대중들까지 럭셔리 블로거들의 흥망성쇠를 통해서 어쩌면 우리는 인기와 돈, 명품에 환호하다 상처받는 블로거들의 모습 뿐 아니라 우리의 모습도 반추하여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주리 블로거 핑크마미
도도맘 스캔들의 김미나씨와 판교대첩의 당사자 조주리씨 두 럭셔리블로거를 통해서 럭셔리블로거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럭셔리블로거 현상의 구조와 이면을 살펴보았습니다.
'판교대첩'의 한쪽 당사자 B씨는 인터뷰를 거절했고, 조주리는 "랜선 우정이잖아요. 그렇게 지냈던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니까 다 이렇게 증발했고, 상처를 주고, 내 아이에게까지 상처를 주고 저는 그래서 안 믿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이게 만약 김미나 씨가 평범한 얼굴이었다. 그랬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봐요. 미모를 계속 강조하잖아요. 그게 다 돈이거든요. 그런 어뷰징(남용)을 통해서 정보가 확산되고 정보가 재생산되는데 별로 새로운 정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생산의 과정을 거쳐서 클릭수를 늘리고 기사량을 늘려버리는 거죠"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