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28일 무적 신분인 투수 임창용(나이 40세, 진흥중-진흥고 졸업)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KIA는 지난 27일 늦은 밤 임창용과 연봉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공식 계약은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창용이 귀국하는 대로 체결할 예정입니다. 임창용은 야구 발전을 위해 연봉 3억원 전액을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임창용 입단은 고향 팀인 기아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온 데 따른 것으로, 구단은 임창용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임창용, 고향팀 KIA와 연봉 3억원에 계약
해태 왕조의 마지막 마무리로 90년대 후반을 구가한 임창용은 1998년 최연소 구원왕(당시 22세)에 오른 뒤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어 '애니콜'이라는 애칭을 받았습니다. 해태가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7년과 삼성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2002년, 팬들은 임창용의 이름을 연호했고, 2005년 팔꿈치를 부상한 임창용은 수술을 받은 뒤 일본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2007년 겨울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입단한 임창용은 최고 160㎞짜리 뱀직구를 던지며, 5시즌동안 128세이브(11승 13패)를 기록했습니다. 일본팬들은 임창용에게 ‘미스터 제로’라는 새로운 애칭을 붙여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재기를 노린 임창용은 2013년 논텐더로 방출되어 삼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승환이 떠난 삼성 뒷문을 책임진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4연패와 정규시즌 5연패를 완성했으며, 시즌이 끝난 10월 15일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휩싸여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삼성은 통합 5연패 꿈이 좌절되었습니다.
임창용은 해외원정도박혐의로 벌금 1000만원 선고를 받았고, 이례적으로 검찰이 700만원 약식명령을 청구했지만, 구형보다 높은 선고가 나왔습니다. KIA는 임창용없이 시즌 반을 치러야 하는데, 만일 우천취소가 없다는 가정아래 72경기를 치르는 시점은 6월23일(목)입니다. 임창용은 다음날인 6월24일(금) 경기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으며, 물론 현실적으로 우천취소를 가정한다면 7월초가 유력해집니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고, 세이브 1위로 11년만에 '세이브 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임창용은 한국프로야구 15시즌동안 114승 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 3.31을 기록중입니다.
'돌고 돌아 친정으로' 임창용, 18년만에 광주로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