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바둑기사
- 출생: 1983년 3월 2일 전남 신안군
- 신체: 172cm, 57kg
- 가족: 배우자 김현진, 형 이상훈
- 데뷔: 1995년 프로 입단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역사적 첫 대국을 하면서 슬그머니 미소를 짓다가도 굳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세돌 9단 스승 권갑용 8단은 "세돌이의 표정을 보고 놀랐다.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표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권갑용 8단은 자신이 운영하는 권갑용바둑도장(현 권갑용국제바둑학교)에서 이세돌 9단을 가르쳤습니다.
이세돌 9단은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에서 아버지 고 이수오에게서 바둑을 처음 배웠고, 어느새 아버지 실력을 뛰어넘은 이세돌 9단은 8살에 서울로 올라와 권갑용 8단 아래서 바둑 실력을 키웠습니다. 권갑용 8단이 아는 이세돌 9단의 또 다른 특징은 바둑을 둘 때 '표정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커제 9단 등 중국 최고의 기사와 상대할 때도 이세돌 9단은 무심의 상태를 보였다고 권갑용 8단은 전했습니다.
알파고와 대국 앞둔 이세돌은?
이세돌은 2000년 벽두부터 연승행진을 시작했는데, 그해 반년동안 한번도 지지 않고 32연승하며, 역대 연승 3위 기록을 세워 '불패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세돌은 배달왕기전과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우승하고, 그해 최우수기사로 선정되며 바둑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습니다.
이세돌 9단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권에 있는 프로기사입니다. 1958년 이후 국내 기사들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기원측에 의하면 2월말 기준 이세돌 9단은 총 1680번의 대국을 통해 1183번 승리를 했으며, 3번 비기고 494번 졌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프로 기사 순위에서 이 9단은 박정환 9단에 이어 한국 랭킹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지금까지 무려 47개의 타이틀을 보유했으며, 총 160개의 타이틀을 보유한 조훈현 9단과 140개 타이틀을 보유한 이창호 9단을 이어 역대 3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세돌 9단은 100회 이상 대국을 한 기사들 중에서 박정환 9단(74%), 이창호 9단 (73%)에 이어 71%의 승률로 3위를 기록중입니다.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5번기 1·2국에서 연속으로 이창호를 불계로 제압하며 '포스트 이창호'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고, 2002년 7월 후지쓰배 결승전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세돌은 탁월한 전투력과 뛰어난 감각을 보유한 기사로 '이쎈돌'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알파고에 맞서는 '인류 대표' 이세돌은 누구?
이세돌의 '기풍(棋風, 바둑 기사의 개성)'은 정확히 컴퓨터의 반대 편에 있습습니다. 미시적인 계산보다 큰 판 읽기에 뛰어나고, 창의적인 전술을 잘 구사하며 심리전에 강합니다. 말 그대로 '인간적인' 기풍입니다.
역대 한해 최고 상금왕은 이세돌 9단이며, 2014년 총 14억1070만원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기원 자료에 의하면 이창호 9단은 1994년부터 총 20년동안 약 97억원의 상금을 획득했으며, 2위 이세돌 9단으로 약 66억7000만원 상금을 획득했습니다.
프로 2단 유럽 바둑챔피언 판후이를 5:0으로 가볍게 제압한 기록도 있는 알파고는 지금까지의 대국에서 504승 1패의 전적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커제는 현재 세계 바둑랭킹 1위이며, 이세돌과의 상대 전적에서 8승 2패로 앞서 있는 이세돌의 가장 큰 '숙적'으로 꼽힙니다. 커제 9단은 "나 역시 프로기사로서, 인간이 승리했으면 한다. 이세돌이 승리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쉽게 인간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