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42회>
밀본 1대 본원 정도전은 "2300여년전 주나라 이후 정전제와 계민수전(백성의 수를 헤아려 땅을 나누어 준다) 지향하는 진정한 유자의 나라 조선이 건국된지 벌써 수년이 흘렀습니다. 허니 이 조선이라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는 약하기 그지 없소이다. 선비가, 관리가, 사대부가, 바로 여기에 있는 우리가 이 나라의 건강하고도 튼튼한 뿌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외다. 조선이라는 나무가 만세에 이르도록 우리는 뿌리중의 뿌리! 숨겨져 있으나 살아 숨쉬고, 보이지 않으나 나무에 잎사귀에 꽃잎에 생동하는 기운을 전하며 저 역사라는 이름의 대지 위에 깊고도 단단하게 내린 감춰진 뿌리. 우리가 이 땅에 밀본(감춰진 뿌리)이올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밀본이 정군(임금을 바로 이끈다)한다. 밀본이 격군(임금을 바로 잡는다)한다. 밀본이 이 땅에 가장 낮은 곳에서 위민(백성을 위한다)한다. 밀본이 애민(백성을 아낀다)한다. 밀본이 중민(백성을 존중한다)한다. 밀본이 안민(백성을 편안케 한다)한다. 밀본이 목민(백성을 기른다)한다. 밀본은 오직, 오로지 다음 두가지에 다름이 아니어야 하오. 바로 민본(백성이 근본이다)이오"라고 밝혔습니다.
밀본 1대 본원(밀본의 수장을 일컫는 말) 정도전
김연현 박상연 작가는 전작 '뿌리 깊은 나무(2011)'에서 보여주었던 장르물의 성격을 다시 '육룡이 나르샤'에 입혔습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뿌나)'는 '밀본'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만들어 그 정체를 파헤치는 추리극의 성격을 입혔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 이도를 괴롭히던 밀본(한글 창제를 둘러싼 정도전의 비밀결사)을 만들어 낸 인물은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이었습니다.
* 도담댁 (육룡이 나르샤 분이, 훗날 반촌수장 도담댁)
빈촌의 수장으로, 반촌노비들에게 정신적인 어머니 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밀본 비밀결사의 반촌조직의 수장으로 오래전부터 밀본의 일원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성균관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과 탕약 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촌 노비들이 그 인자함과 단호함에 끌려 모두 충성을 다한다.
* 정기준 (비밀결사 밀본의 3대 본원)
12살에 만난 이도에 평생 잊지 못할 상처와 콤플렉스를 안긴 인물로 정도전의 동생인 정도광의 외동아들. "깊게 은둔하는 것은 시끌벅적한 시장 속에서 세상 사람과 동고동락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반촌으로 숨어들어 백정 가리온으로 행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