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예비신부의 실종, 서프라이즈 제니퍼 윌뱅크스 사건, 서프라이즈 달아난 신부사건, 런어웨이 브라이드 액션피겨, 제니퍼스 하이 테이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699회 '예비신부의 실종' 편

2005년 4월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신부가 사라져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달아난 신부' 사건은 주인공 제니퍼 윌뱅크스가 돌아오면서 일단 막을 내렸으나 미국 언론의 관심은 끝이 없는 듯 했습니다.

 

CNN, MSNBC, FOX 등 뉴스전문 케이블방송들은 온통 이 이야기를 보도하느라 보냈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있었고, 유가의 고공행진도 계속되었지만 '달아난 신부' 뉴스를 누르지는 못했습니다. 잠적했던 신부가 돌아온 날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현장을 연결해 생중계를 했을 정도입니다.

 

윌뱅크스 사건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데, 결혼을 코앞에 둔 노처녀가 결혼의 중압감을 못이겨 잠시 종적을 감춘 것이 전부이지만 이 여성이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한 것이 일을 꼬이게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이 사건은 '전국적 현안'으로 비화되었고, 방송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약혼자가 이 여성을 차버려야 하는지, 형사처벌을 해야 하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또 경찰이 그녀를 찾는데 소요된 40만~60만달러의 비용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히스패닉 단체는 윌뱅크스가 히스패닉인에게 납치당했다고 말했다면서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과잉보도가 잇따르자 언론이 이런 가정사까지 낱낱이 보도해야 하는가 하는 비판이 쏟아지졌고, 워싱턴포스트는 "언론이 온갖 종류의 상상을 동원해 이야기를 부풀리고 비틀면서 대단한 국가적 논쟁거리로 만들었다. 미국인의 생활에 이보다 더 밀접하고 중요한 일은 없었는가?"라는 독자들의 불만을 소개했습니다.

 

'런어웨이 브라이드'라는 영화도 있었듯이 미국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도망가는 신부들이 적지 않았고, 또 파혼을 슬기롭게 대처하라는 안내서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약혼한 커플 중 약 20%가 파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유는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 엄청난 비용, 이혼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특히 여성에게 결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32살의 제니퍼 윌뱅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