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성탄기획 63년만의 결혼식
그렇게 모든 이의 축복 속에 세기의 결혼식이 열리고, 38년을 해형과 함께 한 '전국 노래자랑' 악단이 분위기 업을 시켰습니다.
63년 만에 내딛는 새신랑으로서의 첫 걸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새신랑 송해군과 63년 동안 그 옆을 지켜준 그의 아내 석옥이 여사.
가진 거라곤 젊은 뿐이던 그 시절 송해는 "냉수 한 그릇 떠 넣고 그래 사람이 뭐 인연이 따로 있나 이렇게 만나서 보고 인사하고 앞으로 삶을 맹세하면 그게 부부 아니겠나"라며 그렇게 시작해서 살아온지 63년만에 비로소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수많은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격적인 결혼식이 거행되었으며, 송해는 석옥이 여사의 한을 풀어주는 감동의 프러포즈와 한문장 한문장 진심을 담아 서약문을 낭독했습니다.
새신랑 해형은 마음을 담은 편지 낭독에서 "평생을 나와 함께 해준 옥이에게. 여보! 우리가 하나되서 어렵게 살아온 지 벌써 63년의 세월이 말없이 흘렸구려.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나에게 옥이 당신은 너무나도 크고, 삶의 의지를 나한테 주려고 태어난 여자구려. 그동안 자식들 낳아서 키우랴 돌이켜 보면 정말로 일에만 미쳐서 남편의 도리를 다 못하였소. 당신이 이렇게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준데 대해 이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얘기를 하고 싶구려"라며 미안함 마음 꾹꾹 눌러 담은 친필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송해는 "다 큰 자식을 잃고 당신이 벽을 향해 울고 있을 때 달래지 못하고 시끄럽다고 소리 지른 것이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다. 세월이 야속하다. 지금 당신이 천사 같고 너무 아름답다. 사랑한다"고 밝혔으며, 송해의 진심에 하객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영남 주도하에 만들어진 멤버들의 축가와 박상철의 노래가 더해져 결혼식장은 축제가 되었으며, 결혼식이 끝나고 송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무거운 짐을 덜어놨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번의 포옹으로 다 갚을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