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는 이번 시즌 들어 전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 한채 16위로 처져 있으며, 강등권과의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합니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 성과가 무리뉴를 지켜주지는 못 했습니다. 무리뉴는 이번 시즌 들어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를 시작으로 첼시 선수들과도 불화를 이어가며 팀 장악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1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에는 선수들의 열정을 의심하며 경기를 열심히 준비한 자신의 노력이 배반당한 느낌이라는 발언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습니다. 첼시 구단 수뇌부는 무리뉴와 선수들의 사이를 회복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임으로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사임한 거스 히딩크, 리버풀에서 경질된 브렌던 로저스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임시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을 마친 이후 펩 과르디올라(바이에른 뮌헨) 또는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정식 선임을 노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2년차 부적을 가지고 있다. 팀을 맡은 지 2년이 되는 해에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에게는 지휘봉을 잡은 지 3년째에 위기를 겪는 무서운 3년차 징크스도 있습니다.
부임 후 맞이하는 세번째 시즌에는 이상하게 꼬인 '3년차 징크스' 무리뉴 감독 경질시 위약금이 3,600만파운드(한화 약 634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첼시가 쉽게 그를 내치지 못하는 이유였지만, 무리뉴 감독이 다른 팀으로 부임할 경우 위약금은 1,000만 파운드(한화약 176억원)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딜레마 빠진 첼시, 무리뉴 경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