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창업주' 안철수 의원이 13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3월 통합민주당을 이끌던 김한길 전 대표와 손을 잡으며 한 축을 담당했던 그가 당을 떠나기까지의 1년 9개월을 정리했습니다.
올해 2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이 격화된 것은 지난 5월 혁신위원회의 구성이 발단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당초 혁신위원장을 안철수 의원에게 맡기려 했으나 안철수 의원은 "혁신은 리더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혁신안을 두고서도 두 사람은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심지어 지난 9월 재신임정국에서는 '화성에서 온 문재인, 금성에서 온 안철수'라는 말도 돌았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갈등이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지난 10월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제안이 나왔을 때 부터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제안에 혁신 전당대회를 역제안했고, 이에 문재인 대표는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이 같은 지도체제를 놓고 시작된 갈등은 결국 두 사람이 등을 지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이달 초 문재인 대표가 혁신 전당대회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하고는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칩거와 동시에 '탈당설'이 돌자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제안했던 '10대 혁신안'을 전격 수용하며 안철수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면서도 혁신 전당대회는 끝내 거부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문재인 대표와 통화하며 전당대회를 받아들일 경우 탈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비쳤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문재인 대표는 전당대회를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고,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주춧돌을 놓은 새정치연합과 갈라서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 진이 다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