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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알파고 첫승 인터뷰 (알파고 resign)
"감사합니다. 한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아보는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3연패를 당하고 1승을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이번 1승은 이전 대회의 그 무엇과도, 앞으로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승입니다"
3월 13일 이세돌 9단은 '바둑 괴물'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첫승을 거둔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응원과 격려 덕분에 한판이라도 이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세돌 9단은 기자간담회장에서 그 어느 순간보다 활짝 웃었고, 전 세계 기자들이 몰린 기자간담회장에는 승부사 이세돌을 향한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세돌 9단은 "3연패를 당하고 난 뒤 정신적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즐겁게 뒀고 이번에 한판을 이겨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도 날려버렸다. 현재까지 알파고는 두 가지 약점이 있는 것 같다. 백돌보다는 흑돌을 쥐었을 때 약하고, 상대방이 예상치도 못한 수를 던졌을 때 '버그'에 가까운 실수를 한다"라며 지적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3연패로 대국 자체는 이미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지만, 마지막 대국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마지막 5국에서 흑돌을 쥐고 해보겠다"면서 기자간담회에서 즉석 제안을 했습니다. 중국 규칙으로 두는 이번 대국은 백돌이 덤 7집 반을 가져가기 때문에 흑돌이 불리합니다.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백돌로 1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흑돌로 1승을 올려보겠다"고 말했고, 5번기로 열리는 세기의 대국 마지막 승부 5국은 하루 쉬고 15일 화요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립니다.
이세돌 "알파고, 백보다 흑을 더 어려워 한다"
한편, 알파고는 더 이상 승리할 수 있는 수가 보이지 않자 'AlphaGo resign.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 (알파고가 패배했습니다. 'W+기권'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습니다)'란 창을 띄웠습니다.
이세돌은 78수로 중앙 흑 한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렸으며, 알파고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수를 남발해 순식간에 형세가 이세돌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SNS를 통해 79수때 70%였던 승률이 87수때에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1인자' 실질적 세계 최강자 커제(나이 19세) 9단은 구글 인공 지능 알파고로부터 '항복(AlphaGo resigns)'를 받아낸 이세돌 9단을 향해서 "프로기사들의 자존심을 마침내 되찾아주고 존엄을 일부 만회했다"고 존경과 함께 감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