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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팔자위왕설 (十八子爲王說), 목자득국설(木子得國說)
- 연원: 십팔자위왕설은 중국 남북조 시기에 유행해 당의 건국을 예언한 참설입니다. 이(李)자를 파자(破字)하여 십팔자(十八子), 혹은 목자(木子)로 표현한 것입니다. 고려의 십팔자위왕설이 언제 어디서부터 기원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무신집권기에는 옛 참설의 '용손십이진(龍孫十二盡: 용손이 12대를 지나면 끝난다)'라는 예언과 함께 유행하였습니다.
- 내용: 고려에서는 인종대 이자겸과 무신집권기 이의민이 이를 혹신하였습니다. 이자겸은 인종의 외조부이면서도 인종 즉위 후 자신의 두딸을 인종의 왕비로 삼게 하여 당대 최고의 권력을 누렸습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십팔자위왕설을 믿고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서 반란을 일으켰으며 인종을 억류한 상태에서 독살을 꾀하였습니다.
무신집권기 권력자 이의민도 이 예언에 따라서 왕위를 노리고 명사들을 등용하여 명망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이의민의 고향 경주 인근에서 김사미, 효심 등의 반란이 일어나자, 이의민이 그들과 내통하여 고려 왕조를 전복하려 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습니다.
한편, 1388년(우왕 14) '위화도회군' 이후 이성계를 지칭하는 '목자득국(木子得國)'을 노래하는 동요가 크게 유행했으며, '목자' 역시 이(李)의 파자라는 점에서 십팔자위왕설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훗날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는 책사 '하륜'
12월 15일 '육룡이 나르샤' 22회에서는 '인생은 하륜처럼'의 주인공 하륜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모두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장터에 '십팔자위왕설(이 씨가 왕이 된다는 예언이 담긴 참설)'이 담긴 노래를 퍼트린 그는 자신의 정체를 쫓는 이방원과 분이가 그 배후를 이인겸으로 여기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이성계가 조민수(최종환)에게 연적을 던졌다는 이야기까지 돌게 하여 이인겸의 이름으로 조민수와 대비를 움직여 결국 이성계가 밀던 정창군이 아닌 세자 창을 새 왕으로 추대해 이성계를 견제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인겸의 이름으로 모든 일을 꾸미고 있었던 의문의 장돌뱅이가 하륜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바로 이어진 '훗날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는 책사'라는 소개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절묘했습니다. 이미 죽은 이인겸의 뒤를 쫓고 있을 정도전(김명민)을 비웃는 하륜의 모습은 이 소개와 묘한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여말선초의 격동기를 끝까지 버텨낸 하륜, 훗날 태종이 될 이방원을 도와 정도전을 제거하는데 일조했다는 것 역시 알려져 있는 하륜의 강렬한 첫 등장은 새로운 씬스틸러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