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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쥬s 2015. 12. 13. 20:51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승자의 저주'라는 나쁜 선례를 남긴 대표적인 그룹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재계 서열 7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식의 무리한 M&A로 그룹 핵심 회사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무리한 M&A로 인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야 말았지만, 박삼구 회장은 와신상담의 노력 끝에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6년만인 올해말 지주회사격 금호산업을 되찾으며 그룹 재건을 눈 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금호아시아나의 M&A 건수가 다른 30대 그룹들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승자의 저주'로 인한 그룹 유동성 위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6년 당시 국내 건설업계 도급 순위 선두권에 위치했던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부터 금호아시아나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우건설은 당시 수주 잔액만 22조원에 달하는 업계 최정상의 건설업체였던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5년 기준 매출 11조원 순이익 5079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재계 순위 10위권 밖이었던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서 단숨에 서열 8위로 점프하는데 성공했지만 무려 6조4255억원을 대우건설에 쏟아 부었습니다. 2008년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서 4조1040억원을 투입했고, 두 회사 인수에만 10조원이 넘는 돈을 사용했는데, 이는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시가총액보다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건설경기 불황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지난 2009년 12월말 결국 그룹 핵심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박삼구 박찬구 형제는 동반 퇴임이라는 초유의 결과를 낳으며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대우건설, 금호렌터카(현 롯데렌터카), 대한통운, 금호고속을 차례로 매각하는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사재 3300억원을 들여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013년 10월 회장직 복귀에 성공한 박삼구 회장은 올해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오자 우여곡절 끝에 이를 7228억원에 다시 품었습니다. 올해 말까지 인수 대금만 완납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듭니다.

 

금호아시아나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단에 넘어간 금호타이어 인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금호산업 인수 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분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