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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1년 만 19세 나이로 일본에 건너가 신문과 우유배달을 하며 일본인 사업가의 도움으로 1948년 제과회사 롯데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일 수교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국내에 롯데제과를 설립해 모국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1973년 롯데호텔과 1979년 롯데쇼핑을 설립하는 등 고속성장 끝에 재계 5위로 키워냈습니다.

한국 롯데그룹만 약 10만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재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복잡한 지분구조와 출자고리때문에 베일에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롯데 매출 83조원 vs 일본 롯데 매출 5조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리아, 롯데제과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거미줄식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총자산은 93조400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 7위에 해당합니다. 총 80개 계열사 중 8곳(쇼핑, 제과, 푸드, 칠성음료, 케미칼, 하이마트, 손해보험, 현대정보기술)은 상장기업이며 금융계열사는 총 9개입니다.

상장사들 중 맏형은 롯데쇼핑은 롯데리아(38.7%), 롯데자산개발(39.1%), 롯데닷컴(34.4%), 롯데카드(92.5%), 롯데캐피탈(22.4%), 롯데하이마트(65.2%), 대홍기획(34%)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회사중 가장 중요한 고리 역할은 호텔롯데인데, 국내사중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 롯데건설(34.8%), 롯데칠성음료(5.8%), 롯데알미늄(13%), 롯데푸드(8.9%), 롯데손해보험(26.1%), 롯데리아(18.8) 등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호텔롯데의 주요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일본 롯데계열 L투자회사들(80.21%), 바이더웨이(0.55%)와 자사주(0.17%) 등 입니다. 일본 내 롯데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통해서 한국 롯데 계열사까지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L제1~12 투자회사'로 표기된 호텔롯데의 주요 주주들은 주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주 명부에 올라 있지만 실체는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인척과 재일교포 등 지인들이 L투자회사에 출자한 것으로 알려진 정도입니다.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롯데의 경영권 분쟁 소식을 전하면서 "제과회사 롯데는 창업자의 모국인 한국에서는 백화점, 호텔, 석유화학 등도 영위하는 재벌 5위 거대 기업이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의 보도 양상도 '장남의 난 실패', '롯데 창업주 강제 퇴진' 같은 제목이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내 롯데그룹이 재계 순위 200위권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지 않습니다. 일본 내 계열사 중 상장된 회사가 한 곳도 없으며 제과와 건강, 외식, 스포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제과회사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 롯데가 최대 유통그룹으로 꼽히며 재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위상이 다른 이유입니다.